담양의 봄, 이팝나무보다 마가렛에 끌린 이유

 이팝나무를 찾아갔다가 마가렛을 보다

그런데 올해는 마가렛이 내 마음을 붙잡았어요.

매년 봄, 이맘때가 되면 저는 늘 담양으로 향했어요.
하얀 이팝나무가 만개하는 그 길목을 걷는 게,
봄을 맞이하는 나만의 작은 의식처럼 되어 있었죠.
그때마다 느꼈던 평화롭고 따스한 봄의 기운이
늘 마음 속에 남아 있었어요.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어요.
이팝나무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그대로였지만,
이번엔 마가렛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마가렛, 그 작은 꽃에 담긴 봄의 향기

담양을 걷다가 마주친 마가렛은
그렇게 제 마음에 슬며시 스며들었어요.
작고 소박한 흰 꽃들이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피어
봄볕에 비친 그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그저 흰색 꽃잎이 단순한 매력을 가진 꽃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날의 마가렛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의미를 가진 꽃처럼 느껴졌죠.

어쩌면 중년의 나도 그랬던 것 같아요.
단순히 ‘지나가는 봄’처럼 보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속에서 느껴지는 소소한 아름다움을
더 깊이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 마가렛은 단순함 속의 강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았어요.

 중년의 여유 속에서 꽃을 보다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제는 하나의 꽃이 가진 의미가
조금 다르게 다가오는 날들이 많아요.

이팝나무가 피는 그 길을 걷다가
조용히 피어있는 마가렛을 발견한 순간,
제 마음은 잠시 멈추고 그 꽃을 바라보았어요.
그러다가 느낀 건, 아름다움은 늘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여기, 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었죠.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도
중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온 덕분인 것 같아요.
우리의 마음도, 그동안 쌓여온 세월만큼
조금 더 여유롭고, 조금 더 깊어졌으니까요.

 작은 꽃 속에서 찾은 봄의 기억

마가렛이 주는 그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으려
기억 속에 담고 싶었어요.
이팝나무도 여전히 아름답지만,
올해는 마가렛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답니다.

매년 반복되는 봄날이지만,
올해는 또 다른 방식으로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어쩌면 중년의 봄이란 그런 것일지도 몰라요.
늘 같은 봄이지만, 그 봄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은
조금 더 넉넉하고, 조금 더 따뜻하게 변해 있죠.

마가렛

마가렛

이팝나무길

 마가렛과 함께한 봄날

올해 담양에서 만난 마가렛은
제게 작은 봄의 기쁨을 선물해주었어요.
단순한 꽃이지만, 그 속에 담긴 소박한 아름다움은
중년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죠.
여러분도 길을 걷다가 마가렛 같은 작은 꽃을 만나면
그 꽃 속에서 피어나는 봄을 느껴보세요.

때로는 가장 소박한 것들이
가장 큰 감동을 준다는 사실을
우리는 중년의 나이에 비로소 알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