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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식당생활

살면서 느끼는 작지만 소소한 행복

by 항상 새롭다~ 2021.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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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인 딸이 화이트보드에 적어둔 메모

식당을 하는 내게는 네 명의 자식이 있습니다.

막내가 쌍둥이인데 오늘은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습니다.

우리 때는 소풍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현장체험학습이라고 하나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모든 학교 행사가 없어져서 아이들의 학창 시절이 조금 안타까웠는데 

소풍이라도 간다 하니 좋은 추억 만들고 오길 바랬습니다.

 

그렇게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와서는 피곤했었는지 평소엔 손님상 치우는 걸 거들어주던

아이가 그냥 집으로 들어가네요;

고사리 같은 그 손도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만 피곤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들어가더니 카톡 문자가 왔습니다.

'엄마 화이트보드에 내 일기 있어' 라며 말이에요.

식당일 못 도와주고 들어가서 미안했던지

자기 이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엄마의 이쁨을 덤으로 써둔 메모 같은 일기입니다.

 

그런데 살다 보니 이런 게 행복 이드라고요

소소하니 살면서 느끼는 조그마한 만족감, 

삶이 힘들 땐 힘든 거 모르고 지나가게끔 처방되는 마취제처럼

그리고 비타민처럼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아이들의 행동들이 소소한 기쁨을 주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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