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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누군가가 나에게 해외여행을 가면서 추천할만한 책이 있냐고 물은 적이 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한 달 정도 여행을 할 거라면서 혼자 있을 때 위로가 되는 책을 물었었다.
그때 문득 생각이 나는 책이 이병률의 '끌림'이라는 책이였다.
이 책은 가만히 앉아 있는 내게 여러 나라를 여행시키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면 사진이 많아서일까 왠지 그 나라에 다녀온 느낌이 들었다.
혼자 여행하는 작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책 여행하며 느낀 점들을 적은 글이라
내가 혼자 여행해도 이런 기분이 들까 하는 기분으로 책을 봤다.
챕터원에서 열정이라는 말이 나온다.
열정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넌 자와 건너지 않은 자로 비유되고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강물에 몸을 던져 물살을 타고 먼길을 떠난 자와 아직 채 강물에 발을
담그지 않은 자, 그 둘로 비유된다.
열정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이다.
이 대목이 맘에 들었는지 밑줄이 그어져 있다.
가을이어서 코로나여서 여행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 이 책을 집어 들게 하였나 보다.
나그네 같은 이병률의 글이 그 사람을 알 거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고
이 책은 사실 산문집보다 시에 가깝고 어디에서 웃어야 하는지 어디에서 쯤에서 울음을 삼켜야 하는지
네비처럼 사람이 사람을 향하는 마음을 안내하는 안내서 인지도 모르겠다.
비록 여행을 할 수는 없지만 혼자여도 글이 보듬어준다는 생각이 들만큼 서정적인 책이다.
나는 너무 봐서 지금은 책이 조금 낡아져 버렸다. 곳곳에 낙서가 되기도 했지만 이렇게 손때 묻은 낡음이
내가 좋아함의 표시인 거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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