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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식당생활

장어에 술잔 기우는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by 항상 새롭다~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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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가 너무 내립니다.
어제도 비가 엄청 쏟아져 내리는데
한 할머니 한분이 가게엘 오셨더랍니다.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
내가 여기 장어가 맛있다고
친구를 데려왔다며
불편한 다리로 걸어오시면서
힘 있게 말씀하십니다.

동네도 멀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오셨는지를
여쭸더니 택시 타고 오셨다고 하네요;
일부러 찾아오셨음을 강조하면서 웃으시는데
얼마나 아이처럼 보이든지..




두 분이 앉아서 장어를 드시면서
젊었을 때 이야기를 두런두런 하십니다.
그러면서 소주 한 병을 주문하셨습니다.
"낮술 먹는다고 흉보지 마~"라며 또 미소를
쏘아주시네요;



장어를 구워주다 보면 본의 아니게 손님들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어요
두 분 이야기의 주제는 아무개네 자식들이었습니다.
누구네 자식은 사업하다 망했다고
누구네 자식들은 다 잘 풀려서 살게 돼 불었다고..

70대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생각도 안나 신대네요
그럼 연세는;; 80도 훨씬 넘은 나이라는;

그러면서 괜히 멋쩍은지 장어는 "여기가 젤 맛나~
그러니까 내가 멀리서도 여기까지 택시까지 타면서 왔제~"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 사진 한 장 찍어드려도 되나요?"라고
여쭸더니 그러라시면서 "아~ 장어 맛나다" 하시며 v자를 들어주십니다.

두 분이 정말 보기 좋아 보였습니다.
저도 나이 들어서 술 한잔 하자고 불러낼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옛이야기 줄줄 나올 수 있는 그러한 오래된 친구가 말입니다.
안주는 장어가 아니어도 그냥 부침개라도 좋으니 친구들과 오래갔으면 좋겠습니다~

 

https://coupa.ng/b5VO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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