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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by 항상 새롭다~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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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담양에 작은 서점 수북수북에서 독서 모임이 있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는 소설이다.

담양 수북수북서점

 

처음 책을 접하고 모임에 참석하게 될 때 책방지기님께서 두 번을 읽고 오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한번 읽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데 두 번 읽고 오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한 번이라도 꼭 정독을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이 얇아서 두 번을 읽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근데 책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반드시 두 권을 사라. 하나는 소장할 책,  하나는 선물할 책으로..

너무나 거창한 한 구절 때문에 뭐 별게 있으랴 하는 생각으로 읽어 내려갔다.

책은 소설이어서 그런지 술술 읽혀갔고 재미도 있었다.

순간순간 기억하고 싶은 표현들도 심심찮게 있어서 밑줄도 그어가면서 가슴에 새길만한 글들도 좋아서

두 번은 읽는 대신 아껴가며 읽었다.

담양 수북수북 서점

 

한 장 한장 넘어갈 때마다 왜 아끼는 과자가 먹고 없어지듯 아쉬운 느낌을 남기는 그러한 책이었다.

 

좋은 글은 전부 암시이고 나쁜 글은 전부 진술이라고 하는 대목이 있다. 

글의 모든 표현들이 암시들로 가득하기도 했다.  옮긴이도 두 번 읽기를 책방지기를 똑같이 권하고 있다.

처음에는 뚜렷이 보이지 않은 것이 나중에는 뭔가 다르게 보이는 게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한번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차오르는데 연거푸 두 번을 보면 뭐가 달라 보일지 모르겠다.

 

"문득 서로 돕지 않는 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도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p119

 

책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이어서 무척 좋았다.

내 기억력이 언제까지 이 여운이 얼마까지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따뜻하고 먹먹하고 살짝 후련하기도 하고 그랬다.

왜 두 권을 구입하고 했는지 책을 다 보고 나서 알 거 같았다.

정말 남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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