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동에서 금산으로 가다보면 신촌리라는 마을이 있다.
금산 (거금도)초입에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근처에 지붕없는 미술관이라는 연홍도를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다고 하였다. 가보진 않았지만 그 근처라고 이정표가 있어서 알았다.
신촌리에 있는 카페여서 신촌브루라는 이름을 지었는지 아니면 서울 신촌에서 살다가 내려와서 커피집을 차려서 신촌브루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신촌리라는 마을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냥 내 느낌이 그렇다는 말이다.
신촌브루라느 카페는 동네 점빵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이다.
어렸을때 아버지 심부름으로 막걸리를 사러갔던 그러한 구매점이다. 그래서인지 동네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밖에서 보면 아직도 군것질거리들로 가득한 동네 구멍가게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향긋한 커피향과 그윽한 음악소리가 먼저 반긴다.
이 카페의 밖은 그러니까 카페의 뷰는 바다뷰가 아니다.
거금도의 있는 카페들은 죄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서 여기도 그러하리라 생각하고 오면 오산이다.
여기는 마늘밭과 양파밭이 평야를 이루고 있는 카페이다.
그렇게 마늘밭너머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사장님께서 말씀해주셨다.
그 밭너머로 연홍도로 들어가는 배의 모습이 간혹 보인다고 한다. 그 역시 멋있다고 하셨다.
밭 너머로 배가 지나가다니 말만 들어도 황홀한 모습일거 같다.
카페는 여느 커피숍에 비하면 절반의 크기도 되지 않을건 같지만 구석구석에 볼것도 많다.
어느 화가의 그림이 몇장 전시되어 있으며 책도 몇권 구비되어 있어서 시간보내기 좋은장소이기도 할듯 하다.
우리는 커피를 마셨다. 친정 엄마가 명품커피라는 제일 비싼 커피를 사주셔서 마셔보았다.
맛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는 커피맛이 아주 좋다고 말씀하였다.
커피맛을 아는 친정엄마~!
친정엄마가 커피를 마시는 사이에 주인사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일몰이 아름답다로 시작하여 책이야기로 끝맺음을 하였지만 그렇게 커피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나누기에 너무나 좋은 장소였다.
이곳의 명소가 바로 이자리 아닌가 싶다.
양파밭이랑 마늘밭이 보이는 자리... 전봇대가 겨울한낮에 시리도록 서있는 모습이 너무나 잘 보이는 이자리 해넘이가 황홀한 이자리가 신촌브루의 명당자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신촌브루의 내부는 여느 카페랑도 비슷하지만 사장님께서 인테리어를 하실때 바닥에 모자이크 타일을 그대로 두었다고 하였다. 조금 촌스러웠지만 정겨워 보이는 타일 모습이 또 남다르게 보였다.
정겨운 공간을 찾고 싶다면 그리고 녹동을 여행하고 있다면 그리고 거금도를 한바퀴 돌아보고 있다면 꼭 이 카페를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잠시 쉬어갈수 있는 여행이 분명 될것이다.
이곳 신촌브루에서는 절대로 모든게 천천히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이 참 기억에 남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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