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을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영광에 있는 백수 해안도로를 가본다.
추석 명절이면 꼭 한 번쯤 노을을 만나러 영광으로 달리곤 했다.
이번 명절때도 마찬가지였다. 오후 3시가 지나면서 노을을 보러 영광으로 가자고 했다.
몇 번을 가봐서 그런지 아니면 백수 해안도로의 노을이 얼마나 멋있는지를 알아서인지 아이들은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먼저 해 지는 시간을 체크하고 영광의 백수 해안도로로 향했다.
광주에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시간이라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노을을 보고자 출발하였다.
날씨가 맑은 날이였는데 해가 질 때가 되었을 땐 구름으로 가득해지기 시작했다.
구름사이로 넘어가는 햇살이 또 다른 장관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구름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해마다 보는 광경인데 볼때마다 같은 풍경은 하나도 없었다.
해가 지는걸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사진은 직접 바라보는 것을 따라올 수가 없다는 걸 알았다.
이럴 땐 사진을 좀 잘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다.
그리고 해가 넘어가는 순간에 잠시라도 한눈팔면 그 사이에 해님은 바다아래로 잠겨버려서 그마저도 사진을 못 찍을 때가 있기도 했다.
그래도 찍을수 있는 순간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풍경을 보러 1시간 이상을 달려왔다고 남들에게 말하면 웃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어이없어 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런데 직접 본 사람들은 다시 보러 올 거라는 걸 안다. 나처럼 말이다.
그리고 노을이 가시고 어둠이 찾아오면 그곳 백수 해안도로는 그야말로 깜깜하다.
운전이 더딘 내게 야간 운전은 특히나 시골길은 힘든 운전이기도 하지만 노을을 가슴에 담고 오는 그 기분은 정말 좋다.
더더구나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는 모싯잎 송편을 사서 입에 물면서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길 하는 그 느낌은 행복 그 자체다.
백수해안도로에 노을은 내가 본 노을중에 가장 이쁜 풍경이다.
그리고 운이 따라준다면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 한가위 보름달도 볼수 있는건 보너스이다.
그렇지만 이번 추석은 날이 흐려서 달은 보지 못하고 노을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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