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영화를 1947 보스턴 영화랑 30일이라는 영화를 고민하다 강하늘 주연의 30일이라는 영화를 봤었다.
추석 때는 코믹한 영화하나쯤을 보고 지나가야 할 거 같은 느낌에 말이다.
그런데 1947 보스턴 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정말 괜찮은 영화를 놓칠뻔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몰랐던 역사가 있었고 손기정이 참 멋진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고 무엇보다 남승룡이 우리 고장 순천 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았던 것이다.
나이가 50이 넘었는데 너무나도 몰랐던 역사에 대해 그들 마라토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나 자신이 또한 부끄러웠다.
그저 국사책에 흑백으로 월계관을 쓰고 메달을 받는 모습의 사진으로만 기억했던 손기정을 다시 보게끔 만들어준 영화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장기를 달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손기태이라는 이름으로 출전) 선수가
월계수묘목으로 가슴에 붙은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로 더 이상 일본이 육상협회에서 달리기를 못하게 했다고 했다.
영화 1947 보스턴은 손기정 마라토너의 이야기가 아니고 손기정이 키운 서윤복의 이야기이다.
아니 어쩌면 두 사람의 영화인지 모르겠다.
보는 내내 울컥했으며 뭉클했고 서윤복이 일등으로 들어올 땐 일어서서 손뼉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영화를 서윤복을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내 머릿속은 손기정과 남승룡이 더 각인이 되어 극장을 나왔다.
전혀 낯선 인물 서윤복보다 손기정과 남승룡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드는 이유가 궁금했다.
정말 멋있었다 손기정(하정우)과 남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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