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하면 생각나는 게 떡갈비랑 대나무가 많은 죽녹원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길이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국수거리가 있다. 국숫집이 즐비하게 늘어선 길 안쪽으로 수북수북이라는 자그마한 서점을 소개하려 한다.
동네서점들이 거의 다 사라지고 없어지는 추세인데 작은 서점이 눈에 띄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사실은 내가 발견한 서점이 아니라 친구가 근처에 일이 있어 왔다가 내가 좋아할 만한 곳일 거 같다며 말해준 서점이다.
작고 화려하지 않고 눈에 띄지 않고 조용한 서점 딱 내 스타일이었다.
책방이름이 수북수북이라고 하여 담양 수북면에 있는 서점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수북에 자리하고 있진 않지만 서점이름을 지어주신 분이 수북사람이라고 한다.
건물 외향모습은 왠지 일본주택을 연상케 했다. 이 동네 모습이 거의 다 목조건물이다. 근처에는 공방도 있고 여러 크고 작은 상점들이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곳인데 하나같이 일본모습을 흉내 내고 있다.
관광지화 하려는 모습이 엿보이긴 하다.
수북수북 서점 안의 책들이 대형서점보다 많지는 않지만 불필요한 곁가지를 떼어낸 느낌처럼 딱 읽고 싶은 책들만 보여서 좋았다. 물론 서점 주인분의 취향이겠지만 한약 같은 책들이 왠지 나도 좋았다.
조용하고 잔잔한 느낌이 있어 좋았고 서점 한편에는 소소한 물건들을 팔기도 하였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의 원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도 보였다.
책은 구석구석 살펴보면 구석구석이 참 읽고 싶은 책들로 채워져 있다.
나는 어린 왕자를 필사하는 책을 구입했다.
날마다 한 페이지씩 연필로 생텍쥐페리가 된 것처럼 어린 왕자를 필사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필사할 때마다 수북수북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한 것을 잊지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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